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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2월 10일(미국 9일)에 한국 영화사에 기념할 만한 일이 생깁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 아시아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받게 됩니다. 

    기생충
    기생충

    다양한 장르의 조합 <기생충>

    2019년에 개봉한 영화 <기생충>은 블랙 코미디 서스펜스 영화로서는 드물게 대한민국에서 천만명 이상의 흥행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영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감독을 포함 배우, 영상, 촬영 등 여러가지가 조화롭게 구성되면서 대단한 시너지를 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영화는 흥행을 떠나 영화적 소재나 내용이 장르를 떠나 그리 어렵지 않게 접근이 가능한데, 영화 <기생충>은 접근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나에게 블랙코미디 서스펜스 장르가 약간은 어렵게 느껴져 그런 듯 합니다. 이 장르는 어두운 소재들을 가지고 사회적 풍자와 더불어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게 해줍니다. <기생충>은 상류층과 하류층 사람들의 만남을 소재로, 약간은 독특한 내용의 구성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비판한 작품입니다. 대표적인 국민배우 송강호 가족을 중심으로 한 하류층과 이선균 가족을 중심으로 한 상류층 가족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예상밖의 전개로 진행됩니다. 대저택 안의 기생충처럼 거주하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도 포함하여 보면서 그 표현력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감독 봉준호

    봉준호 감독은 자기 색깔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감독으로, 다양한 주제를 여러가지 영화적 기법으로 표현해 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는 색깔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작품마다 다양한 색깔로 표현하며 평범을 거부하는 듯 합니다. 그러한 그의 영화적 상상력에 사회적 관심이 부합되어 많은 훌륭한 작품들이 탄생합니다.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아카데미상을 그에게 안겨준 기생충을 비롯하여 코미디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년), 범죄 미스터리 영화 살인의 추억(2003년), 몬스터 영화 괴물(2006년), 한미 합작의 SF영화 설국열차(2013)가 있습니다. 특히 기생충과 같은 블랙 코미디 서스펜스인 마더(2009년)라는 작품은 복잡한 이야기 구성과 미묘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냅니다. 이 장르는 역시 봉준호라는 생각이 절로 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봉준호라는 이름이 하나의 장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카데미 상에 빛나다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TV 화면을 통해 제인 폰다  'parasite'라고 외친 그날은 현장에 있던 감독과 배우 등 영화 관계자는 물론이지만, 대한민국 국민들도 모두 감동스러운 날이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그의 작품을 인정받으며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하였습니다.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수상하고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기생충에서 열연한 배우들을 보면 그 누구도 주연이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그 중 누군가가 상을 받아도 될만한데 배우부문 수상이 없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한류에서 이 작품의 성과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우수성이 여러 부분에서 빛나고 있지만, 영화를 통한 전세계인들의 소통이 이루어짐이 또 다른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영화를 통한 문화의 이해는 그 사회의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문화적 교류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물론 우리 나라의 많은 뛰어난 감독들이 세계를 놀라게 할 일은 계속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배우 이선균님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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